가사
마지막 인사도 못 한 채
네 손을 놓아버린 그날부터
멈춰버린 듯한 내 하루는
어둠 속에 조용히 흩어져 가
멀어지는 너를 바라보며
난 아직 그대로 서 있는데
손끝에서 사라진 온기만
하루를 버티게 해
다시는 올 수 없는 너라서
한 번만 더 잡고 싶었어
떠나가는 네 뒷모습조차
제대로 보지 못했어
단 한 번, 마지막 그 순간에
내 마음을 말할 수 있었다면
사랑한다는 그 한마디
끝내 담지 못한 채 남아
너 없던 방에 스며 있는
웃음의 온도가 날 울리고
불러본 네 이름 하나에도
가슴이 무너져 내려와
잊으려 애써도 선명하게
너만 나를 다시 찾아오고
흩어지는 밤의 조각들이
날 더 깊이 아프게 해
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
난 아직 너에서 멀지 못해
따뜻했던 너의 모든 날들이
칼처럼 나를 스쳐가
이 마음, 이미 너로 가득한데
어떻게 다시 비울 수 있을까
끝났다는 사실
아직도 나만 모르는 걸까
꿈에서라도 만날까 봐
잠드는 게 자꾸 두려워져
눈을 뜨면 다시 혼자인 걸
알면서도 널 기다려
그래도 널 보낸 그날처럼
난 아직도 그 자리에 서서
말하지 못한 모든 순간들이
평생 나를 울리겠지
사랑해, 그 한마디 남긴 채
좀 더 너에게 닿고 싶었어
끝이라 말해도
내겐 아직… 전부가 너였던 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