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사
잔잔한 대금 또는 해금 선율로 시작, 느린 아리랑 변주)
(Verse 1) 열여덟, 처음 발끝을 디딘 마루 서툰 움직임에 숨을 죽이던 날 어머니 치맛자락처럼 감싸 안던 한 발, 한 발, 세상의 전부였네
2부: 피어남 (0:45 - 1:45)
(가야금과 맑은 피아노 선율이 더해지며 리듬감이 생김)
(Verse 2) 땀방울은 예인의 훈장이라 했던가 붉게 멍든 어깨, 굽이치는 허리 밤 깊은 연습실, 거울 속 그림자는 오직 하나의 동작만을 벼려왔지
(Pre-Chorus) 화려한 군무 뒤 홀로 남은 그림자여 관객의 환호는 잠시, 다시 빈 무대 그래도 멈출 수 없던 열망의 무게 그것이 내 인생의 리듬이었네
3부: 세월의 그림자 (1:45 - 3:00)
(첼로와 심포니 드럼이 추가되어 웅장하고 깊은 감정선)
(Chorus) 마흔의 문턱에서 돌아본 길은 굽이치고 또 굽이쳐 흐르는 강물 같아 떨리는 손끝, 잔주름 속에 스민 세월 외길 40년, 춤으로 지은 나의 역사
(Bridge 1) 이제 젊은 날의 도약은 없어도 무릎 관절은 시큰, 숨은 차올라도 이 몸에 새겨진 혼의 춤사위는 시간을 넘어, 공간을 가로질러
4부: 정중동(靜中動)의 미학 (3:00 - 4:15)
(템포가 느려지고, 가야금 산조와 판소리 추임새 같은 비트)
(Verse 3) 화려함 대신 깊이를 담는 눈빛 격렬함 대신 절제에서 오는 힘 정지된 듯 움직이는 고요 속에서 비로소 한국 무용의 참맛을 알았네
(Pre-Chorus) 누군가는 나를 낡은 시대라 했고 누군가는 고독한 예술이라 했지 상관없어, 나는 나의 춤을 출 뿐 내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몸짓
5부: 다시, 무대로 (4:15 - 5:30)
(음악이 클라이맥스로 치닫으며, 북소리와 관현악이 고조됨)
(Chorus) 마흔의 문턱에서 돌아본 길은 굽이치고 또 굽이쳐 흐르는 강물 같아 떨리는 손끝, 잔주름 속에 스민 세월 외길 40년, 춤으로 지은 나의 역사
(Bridge 2) 이제는 가르치는 스승의 자리 소멸해가는 전통을 붙잡고서 내 꿈을 다시 켜는 아이들의 눈빛 아직, 나의 춤은 끝나지 않았네
6부: 에필로그 (5:30 - 6:00)
(음악이 점차 느려지고 잔잔한 해금 솔로로 마무리)
(Outro) 저 달빛 아래 빈 무대에 서서 다시 한번 처음의 마음을 되새겨 고운 한복의 끝자락을 잡고 사뿐히 내려놓는 숨결... (숨)
(해금 선율이 사라지며 잔향만 남고 끝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