동글납작하니 고만고만한 대여섯의 품세 딱, 창밖 단풍잎만큼 물들어가거니와 어느 바람에건 떨어질 듯도 보입니다 늦가을 카페에서 깔깔대는 저 둥그런 회동에 가까워지려고 나도 자리를 옮겨봅니다 아, 합격을 한 모양입니다 칠순 넘어 늦공부 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둥 한 번 낙방하고 두 번째 붙었을 땐 장원급제한 것 같았다는 둥 다 늙어 필요 없을 것 같아도 붙고 보니 시원하다는 둥 철 지난 회고사는 단풍잎에 써 내려가는 햇살의 기록이 됩니다 저 연세에 운전면허 딴 것도 대단하다 싶은데, 선서할 때 말이야, 성조기에 충성을 맹세하는데 가슴께로 무엇이 철렁하고 내려앉지 않겠어!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어! 고국 떠나온 지 삼십 년도 넘었는데 글쎄! 눈시울 훔치며 다시 깔깔댑니다 돌아보면, 추억도 가지 치며 자라는 생명입니다 흔들리는 단풍 쪽으로 누군가 귀를 돌려놓습니다 어떤 눈물이 다녀간 것일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