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늘 나라 여행

안녕 친구야, 하늘 나라 여행은 잘 하고 있니
가끔은 생각나서 혼자 웃다… 또 눈물이 나
고등학교 시절의 우리, 서로 기대며 걷던 날
장난처럼 굴다 밤새도록 웃어버리던 너와 나

서울랜드에서 만났던 발산동 아이들의 웃음
설렘에 서투르게 떨리던, 풋풋했던 계절
파리공원 지나며 해 질 때까지 노닐고
목동 노래방 다섯 시간을 불러도 짧았던 밤들

기념일마다 챙겨준 따뜻한 말들
네가 있어 우린 더 빛났었지
순수하게 사랑하던 그 마음이
지금도 내 기억 속에 그대로야

보고싶다 친구야
하늘 나라 여행은 편안하니
그곳에서는 더 이상 울지 않니
여기 남은 나는 아직 너를 부르고 있어
사랑한다 친구야
너는 내 가슴 속에 끝없이 살아

우린 나이를 먹고 또 모든 바다를 돌며
파도 같은 시간을 함께 건너왔지
마지막 너와의 바다 여행 이후에
남은 파도 소리만 내 맘에 울고 있어

그날의 바람, 네 웃음결이
지금도 문득 귓가에 스며들어
멀리 떠났지만 잊을 수 없어서
나는 오늘도 네 이름을 노래한다

다시 만날 수 있다면
그때처럼 바다를 달려가고
노래방 불빛 아래서
목이 쉬도록 웃어줄게

보고싶다 친구야
하늘 나라에서는 행복해야 해
우리가 못한 이야기
언젠가 다시 만나 이어가자
사랑한다 친구야
눈을 감으면 네가 곁에 있는 듯해
안녕이라 말해도
내 마음엔… 영원히 너다